대전성모병원 심근경색 치료 성공 “숨찬다” 말에 70대 두딸 응급실 모셔 … 오른쪽 스텐트 시술후 왼쪽 절제술 할아버지 “가슴 안아파 좋다” 미소
105세 환자 안모 씨가 5일 대전성모병원에서 박하욱 교수와 손을 잡고 웃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제공
100세 넘는 초고령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심장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대전성모병원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인 안모 씨(105)가 두 번의 심장시술을 무사히 마치고 6일 퇴원했다고 7일 밝혔다.
안 씨가 처음 병원을 찾은 건 지난달 7일. 70대인 두 딸의 부축으로 응급실에 왔을 때만 해도 당시 유행하는 독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가슴이 묵직하고 숨이 찬다”고 호소해 심전도 등의 검사를 했고 그 결과 심장의 양쪽 혈관이 모두 막힌 심근경색으로 진단됐다.
고민 끝에 박 교수는 왼쪽 심장동맥에만 쇠구슬이 달린 기계를 넣어 딱딱하게 굳고 막힌 혈관 안쪽을 갈아내는 시술인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을 써보기로 했다. 일반 환자도 자칫하다간 위험할 수 있는 고난도의 시술이고 10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게 시행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었다.
먼저 오른쪽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한 뒤 12일 뒤인 지난달 27일 왼쪽 심장동맥에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을 시행했다.
한 시간여의 시술 뒤 안 씨는 회복을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슴 졸이며 중환자실을 찾은 박 교수는 병실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안 씨의 환한 미소에 긴장이 탁 풀렸다. 박 교수는 “할아버지가 ‘가슴이 이제 하나도 안 아프고 좋다’고 행복하게 웃으셨다”며 “어려운 수술을 잘 버텨주신 어르신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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