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선원 3명은 구조
풍랑주의보속 조업하다 뒤집힌 듯
경남 통영시 남쪽 해상에서 6일 오후 전복된 어선 제일호(점선 안)의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해경이 7일 벌이고 있다. 해양 경찰청 제공
남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한 척이 전복돼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7일 경남도와 통영해경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35분경 통영시 욕지도 남쪽 11km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11제일호가 침몰했다. 쌍끌이 저인망은 어선 2척이 날개그물과 자루그물로 구성된 어구를 바다 깊이 가라앉혀 끌고 다니면서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11제일호에는 선장 이모 씨(57) 등 한국인 선원 6명과 우엔띠엔충 씨(46) 등 베트남인 선원 5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2일 출항한 11제일호는 사고 당시 같은 선단의 12제일호와 함께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揚網)작업 중이었다.
어선이 침몰하자 12제일호는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배가 넘어간다”고 무전을 보냈다. VTS 신고를 받은 통영해경은 1501함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12제일호가 선원 4명을 구조한 뒤 해경 대원들이 어선 안으로 진입해 식당과 조타실에서 선원 2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6명 중 선장 이 씨와 통신장 백모 씨(57), 선원 안모 씨(58) 등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또 7일 오전 9시 10분경 인근 해역에서 기관장 임모 씨(5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레반틴 씨(20) 등 베트남인 선원 3명은 삼천포 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해경과 해군은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항해사 정모 씨(56) 등 실종자 4명을 수색 중이다. 조사 결과 두 선박이 출항한 2일 오전 바다 날씨는 좋았으나 5일 파도가 높아지면서 오전 7시부터 풍랑주의보와 경보가 번갈아 발령됐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