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윤덕주상을 수상한 KB 박지수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MVP입니다.”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떠오른 단 하나의 별은 MVP 박혜진(28·아산 우리은행)이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빛난 주인공도 있었다. 바로 5관왕에 오른 박지수(20·청주 KB스타즈)였다.
박지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리바운드상을 시작으로 블록상과 우수수비선수상, 윤덕주상(공헌도상) 그리고 베스트5에 이르기까지 주요 트로피를 모두 휩쓸며 자신이 차세대 스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자신의 수상 횟수를 깜빡할 정도로 당황함을 표했던 박지수는 “영예로운 윤덕주상부터 생각지도 못한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모든 상들이 너무나 벅차다. 특히 수비 측면에서 인정을 받은 느낌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이제 플레이오프 무대가 남아있는데 여기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물론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MVP다”면서 밝게 웃었다.
시상식에선 감격에 찬 장면도 포착됐다. 이적 직후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한 김정은(31·우리은행)은 스승인 위성우(47) 감독과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친정팀 부천 KEB하나은행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위성우 감독은 시상식 테이블에서 눈물을 훔치며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강이슬(24·KEB하나은행)은 득점상과 3득점상, 2점야투상을 받아 3관왕이 됐고, 이주연(20·용인 삼성생명)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지도상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부친상의 아픔을 겪은 위 감독은 “항상 도움을 주셨던 아버님을 위해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