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일본 오키나와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걸쳐 날씨가 좋지 못한 때가 대부분이었다. 8일 각 팀들이 짜놓은 평가전도 비 탓에 모조리 취소됐다. 이 탓에 선수 체크를 못하는 감독, 큰 비용을 들여 캠프를 구성한 프런트는 속이 타들어가지만 그럼에도 “아직 오키나와를 능가할 전훈지가 없다”고 인정한다.
캠프지로서 오키나와의 최대 미덕은 접근성과 더불어 국내팀들이 밀집한다는 점이다. 현재 KIA와 롯데, SK, LG, 한화, 삼성 등 6개 팀이 오키나와에 모였다. 훈련장 시설이 없거나 열악해도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이점이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각 팀들의 전력비교가 수월하다. SBS스포츠의 이순철, 안경현, 이종열, 최원호 해설위원과 MBC스포츠+의 차명석, 박재홍 위원 등이 이 기간 오키나와를 방문해 전력을 탐색했다. 이들은 각 팀의 신인과 가세전력, 외국인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각 팀 감독과 수뇌부를 만났고, 선수단 분위기를 살폈다.
해설위원의 신분인지라 자신의 평가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조심했다. 다만 의견을 종합 청취하면, 큰 판세의 흐름은 포착할 수 있다.
롯데도 외국인투수 듀브론트와 윤성빈의 선발진 가세로 3강(KIA, 두산, SK)을 위협할 전력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순철 위원은 “윤성빈은 한국의 오타니가 될만한 재목”이라고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LG와 한화, 삼성은 kt와 더불어 4약으로 분류된다. LG에 관해 익명의 해설위원은 “약하다. 외국인선수까지 돋보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외국인타자 호잉, 삼성은 외국인투수 아델만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오키나와(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