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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O, 넥센에 신중한 트레이드 요청

입력 | 2018-03-09 05:30:00

넥센 박준상 대표이사.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KBO 정운찬 총재가 넥센 경영진을 만나 선수 트레이드에 관해 신중한 판단과 결정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총재의 권한인 ‘트레이드 승인’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최대 주주의 구속과 구단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넥센의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독려하는 선제적인 조치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8일, “KBO 총재가 넥센 박준상 대표이사를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여러 대화를 했다. 야구계 안팎에 넥센이 여러 트레이드 카드를 제안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KBO도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들었고 향후 넥센이 트레이드를 시도할 경우 철저한 조사를 거쳐 승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장석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일부 후원기업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09년 시즌 직후처럼 대규모 트레이드를 시도할 조짐이 있다는 전망도 뒤따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후원기업과 계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영권 다툼과는 별개로 구단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경영진 역시 정운찬 총재에게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팀의 전력 유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은 2009년 시즌 종료 직후 주축 선발 투수 2명과 팀 중심타자를 현금 트레이드하며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후에도 트레이드 시장을 활발히 주도했고 현금 거래에 대한 의혹이 뒤따르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과거 수차례 자금난에 빠진 구단이 운영자금을 선수 트레이드로 충당한 사례를 경험했다. 결과적으로 리그 전력 평준화에 큰 악영향을 미쳤고 흥행에도 악재가 됐다.

KBO는 리그의 산업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넥센은 모기업 없이도 프로야구구단이 스포츠기업으로 자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경영진의 비리가 적발됐고 경영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파이어 세일’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넥센은 여전히 정상적인 구단 운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넥센에 대한 KBO의 조치는 예방 차원에서 현금 트레이드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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