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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입력 | 2018-03-09 03:00:00

8402억 투입 2020년부터 양산
유럽 시장 본격 공략 교두보 기대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8일(현지 시간)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19년 하반기(7∼12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친 뒤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양산 및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총 8402억 원을 투자해 짓는 헝가리 공장은 43만 m²(약 13만 평)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7.5GWh(기가와트시)급으로 건설된다. GWh는 전기에너지 양을 나타내는 단위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시기는 2022년이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현재 1.1GWh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2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3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500km에 이르는 배터리다.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 생산량(연간 3.9GWh)의 약 두 배에 달하는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날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유럽은 각국 정부와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도전적으로 성장 목표를 내놓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핵심이다. 헝가리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부 장관 등 헝가리 정부 관계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를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