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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신웅 성폭행 폭로, “소리 지르고 할퀴어도 그 짓 했다”

입력 | 2018-03-09 14:37:00


트로트계에도 ‘미투’ 운동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기 트로트 가수 신유의 아버지이자 가수 겸 제작자 신웅(65)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9일 작사가 A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신웅에게 3번의 성추행과 1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신유의 곡에 작사가로 참여하게 되면서 신웅과 처음 만났다.
 
A 씨는 자신이 작사한 신유의 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신웅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졌고, 이후 형편이 나아지자 신웅이 갑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돈을 떼먹기 일쑤였고, 여자 가수를 탐하는 일도 잦았다. 나 이외에 2명에게도 성폭행을 벌인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 손에 꼽기 힘들 정도의 성추행·성폭행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2012년 12월 서울 구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처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화로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신웅의 모습을 보고 무슨 죄를 저질렀냐고 묻자, 신웅은 통화 상대방으로 추정되는 한 여가수의 시디를 뽑아서 내팽개치며 “여자들하고는 일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A 씨가 아들의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잘 하셔야 한다고 말하자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으며 몸을 더듬었고, 이에 신웅의 손길을 뿌리치고 사무실을 뛰쳐나온 자신을 쫓아 나와 “눈치가 없냐. 내가 좋아한다”라며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A 씨는 신웅에게 두 차례 성추행을 더 당했고, 그 이후에는 성폭행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2014년 12월 작품 문제를 의논하자고 했다. 사무실도 커졌고 여직원도 있어서 약속에 응해 (사무실에)도착하니 여직원은 우체국에, 아들은 헬스클럽에 가고 없었다”며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할퀴어도 그 짓을 했다. 미친 사람이다. 사과를 요청했는데 사과 못한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A 씨는 “여전히 내가 신유와 노래 작업을 많이 해, 업계 사람들은 패밀리로 여기는 분위기여서 이런 상황을 말할 수 없었다”며 당시 침묵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신웅의 성추행은 갑질에 기반을 두고 있는 행동이라면서 “지방의 힘없는 업계 관계자 9명을 성추행·폭행했다는 소문도 있다. 심지어 신웅은 성폭행 피해자인 나에게 또 다른 피해자를 회유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신웅의 성추행·폭행으로 현재까지도 수면제를 먹어야 잠에 들 수 있다며 고통을 호소한 A 씨는 현재 신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웅은 이번 건과 관련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