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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옆 사진관] 배현진 앵커, 다시 마이크 잡다

입력 | 2018-03-09 16:00:00


9일 오전 10시30분이 좀 넘은 시각.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

오전11시에 예정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 취재를 위해 모인 취재진으로 모처럼만에 자유한국당 당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이 열리기 30분전부터 모인 취재진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이 열리기 30분전부터 모인 취재진들. 



드디어 취재진이 기다리던 그녀가 나타났다.

배현진 전MBC앵커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이 열리는 6층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바로 배현진 전 MBC 앵커다. 평소 그녀가 앵커시절 즐겨하던 올림머리 스타일과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정장차림이다.

지난해 MBC뉴스데스크에서 쫓겨나듯 하차한 후 약 3달 만에 수많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지상파 뉴스 여성앵커라는 뭇 여성들의 선망의 자리에서 하차해 MBC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던 그녀에게 오늘은 다시 대중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며 화려한 조명을 받는 날이다.

배현진 전 앵커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10년간 아나운서와 뉴스앵커로 마이크를 잡아왔다. 입당소감을 말하기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8년 가까이 진행하던 뉴스에서 하차하면서 시청자에게 마땅히 올려야할 마지막 인사조차도 올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입당소감 밝히는 배현진 배현진 전 MBC 앵커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영입인사 환영식을 마친 후 입당소감을 밝히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홍준표 대표와 참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영입직전에 한 번 봤는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 배 전 앵커를 소개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대표가,배현진 전MBC앵커 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6층 회의실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배현진 전MBC앵커 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 날 배현진 전 MBC앵커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인사는 길환영 전 KBS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다.

6.13영입인사 환영식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6층 회의실에서 열린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대표와 영입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길환영 전KBS사장,김성태 원내대표, 홍대표, 배현진 전 MBC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




배현진 전 MBC앵커는 오는 6월 치러질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전략 공천설에 대해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지만 영입과정에서 당지도부와 송파을 전략공천 관련 교감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을 선거구는 역대 어느 선거구보다 방송사 앵커출신의 정계진출 발판이 된 지역구이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SBS 앵커출신인 맹형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되었고 ,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MBC앵커 출신인 최명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가 2017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되어 이번 6,13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루게 됐다. 더구나 MBN, 채널A 등 종편 채널 스타 앵커출신인 박종진 전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가 지난해 바른정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으로 영입되어 현재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로 당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배현진 전 MBC앵커가 송파을에 전략공천된다면 박종진 전 앵커와의 정면승부가 예고된다. 스타 지상파 여성앵커출신과 스타 종편 남성앵커 출신중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6·13 선거 결과가 기대된다.

3달만에 일단 자유한국당 마이크를 잡은 그녀가 과연 6월13일 이후 국회 단상의 마이크를 잡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사진·동영상·글=김동주 기자 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