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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의 사망으로 온라인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무죄추정의 원칙을 언급하며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마녀사냥식으로 비난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지하 1층 주차장에 딸린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성추행 의혹 폭로가 이어져 경찰 조사를 앞두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껏 달아오른 미투운동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아이디 traj****는 조민기 사망 기사에 “미투 익명 뒤에 숨어서 사람 한 명 그냥 골로 보내버린다”면서 “이건 아닌 것이다. 재판도 받기 전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도 모르면서 마녀사냥으로 악플 달던 니들이 죽인 거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투 운동 피해자를 지켜주되 법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가해자에 대한 지나친 마녀사냥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sing****는 “조민기 옹호하는 거는 아닌데 요즘 미투 운동 보면 인민재판,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미투의 본질은 법이 통하지 않을 만한 권력자에 대항해서 폭로하는 게 본질인 거 같은데 너도 나도 막무가내로 해버리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조민기 사망으로 미투 피해자가 마녀사냥을 당할까 우려된다면서 가해자·피해자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 식 마녀사냥은 미투 반감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이번 일과 상관없이 미투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