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DB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나온 지 18일 만의 일이다.
▲ 지난해 10월
청주대가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양성평등위원회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다. 이후 조민기에게 ‘품위 손상’ 규정을 적용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조민기는 사표를 냈다. 조민기는 2004년 겸임 교수로 청주대 강단에 섰으며 2010년 조교수로 채용된 바 있다.
▲ 2월 20일
청주대는 조민기의 사표를 수리했고, 같은 달 28일자로 면직 조처했다. 이날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로 청주대 측으로부터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성추문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은)사실이 아니다. 도의적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한 신인 배우가 실명으로 조민기의 성추행을 주장하면서 피해 학생들과 목격자의 폭로가 잇따랐다. 그는 “저와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조민기가 자신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조민기의 성추행이 오피스텔과 노래방, 공연 연습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조민기 측은 첫 번째 공식입장을 뒤집으면서 동시에 드라마 하차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는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는 하차한다”고 밝혔다.
▲ 2월 27일
추가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조민기는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감당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조민기를 형사 입건했다.
▲ 2월 28일
조민기가 사과문을 올린 다음날, 조민기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자가 또 등장했다. 추가 폭로자 A 씨는 언론을 통해 조민기와 주고받았다는 성희롱적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 3월 6일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조민기를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12일 경찰서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조민기 관련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자 내사에 착수했으며 졸업생 등 피해자 10여 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조민기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 조사는 12일부터 이뤄질 예정이었다.
▲ 3월 9일
조민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창고에서 조민기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조민기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