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의제-쟁점 등 사전조율 김여정, 대남특사로 깜짝 활약… 북미간 대화 분위기 조성 최적카드 틸러슨, 행정부 유일 대북 대화채널
김여정
김정은이 워싱턴에 보낼 특사로는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0순위로 거론된다.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남해 예상 밖으로 부드러운 정치적 스킨십을 보이며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한 경험도 있는 만큼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의에서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책무를 띠고 와서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아주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여정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한이 대외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홍콩 언론 보도로 처음 제기된 김여정 특사설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 추정에 그친 것 아니겠나”라고 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5월 북-미 정상회담 깜짝 합의만큼 앞으로 북-미 간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협의하기 위해 김정은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이 특사로 참가하는 고위급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틸러슨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