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가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9일 오전 10시 김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10일 오전 9시 30분쯤 귀가시켰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 정혜선 변호사는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김 씨가 피해 사실을 기억에 있는 대로 차분하게 사실대로 진술했다. 검찰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자진 출석에 대해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피해자(김 씨)가 담담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전날(9일)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지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씨는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 변호사는 안 전 지사의 출석으로 조사가 잠시 중단된 것에 대해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거치고 조사를 잘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 씨는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 씨는 5일 JTBC ‘뉴스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