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병두 의원(동아일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저는 문제될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그분(피해자)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뉴스타파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2008년 민병두 의원에게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다음은 민병두 의원 입장문 전문 ▼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힙니다.
제가 기억하는 전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분은 11년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습니다.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3.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합니다.
4,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