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부회장 기자간담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올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고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호전으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에 국내 화학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5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늘었다.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LG화학이 미래 먹을거리에 대폭 투자하려는 이유는 화학기업 특성상 유가, 환율 등 외부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이 호황이지만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고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까지 겹쳐 불확실성 요인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중국이 매우 걱정될 정도로 추격해오고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쉽게 만들 수 있거나 대량으로 만드는 것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만들기 어렵고 남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의 LG화학 대산공장에서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부지는 축구장 넓이의 8배 이상인 5만9504㎡(약 1만8000평) 규모로, POE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다. 2018년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LG화학 제공
대산공장에는 납사크래킹센터(NCC)도 증설되고 있다. LG화학은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산공장에 2870억 원을 투자했다. 내년 상반기(1∼6월)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 t에서 127만 t으로 확대된다. 이는 세계 NCC 단일 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이다.
LG화학은 직원들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안전 환경 투자에도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400억 원을 올해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약 10억 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센터를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건립하기도 했다.
서산=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