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제출 공문서 특혜시사 문구 빠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은 이 학원 재단이 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할 때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400만 엔(약 93억4000만 원)보다 터무니없이 싼 1억3400만 엔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혹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이달 초 이 스캔들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문서 곳곳에서 ‘특혜’임을 뜻하는 문구가 삭제됐다고 문제 제기를 할 때만 해도 정부는 지난 1년간 그랬듯 관련 의혹을 사실상 묵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야권은 “아베 내각 총퇴진”까지 거론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12일 재무성의 국회 보고 내용에 따라 여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나 아소 부총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해 2021년까지 집권하겠다는 의욕을 보여 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