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보 캡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이 11일 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를 통과한 가운데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을 보좌했던 비서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오쩌둥 비서를 지냈던 전 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리루이(李銳)는 이날 홍콩 밍(明)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종신제를 하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개인숭배를 경계하지만 중국은 공자의 영향으로 개인숭배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며 “소련은 붕괴했지만 중국은 전통과 문화 덕에 공산당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오쩌둥에 이어 시진핑이 이 길을 가고 있다”며 “베트남도 변하고, 쿠바도 변하는데 오직 북한과 중국만이 이런 길을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관영 매체와 정부 관료들이 개헌안을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성의 간부도 시진핑을 옹호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신문에는 (시 주석을) 찬양하는 글뿐이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대해서도 “매일 헛소리만 해 읽지 않은 지 수십 년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시진핑을 포함한 일부 세력들은 마오쩌둥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며 “마오쩌둥이 무너지는 순간 시진핑도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