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3월 유럽원정평가전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이 6월로 성큼 다가오면서 축구국가대표팀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아일랜드(24일·벨파스트)~폴란드(28일·이상 한국시간·호주프)로 이어질 유럽 원정 2연전에 출격할 태극전사 23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원정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 확정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 시리즈다. 더 이상 실험 진행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신 감독은 이미 오래 전부터 “3월 여정에 참여할 선수들이 사실상 최종엔트리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의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 명단의 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회견에서도 신 감독은 “최종엔트리 80% 이상은 확정됐다”고 사실상의 테스트 종료를 선언했다. 전혀 새로운 얼굴들이 비집고 들어올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실제로 홍정호~이용(이상 전북 현대)~박주호(울산 현대) 등 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 번도 호출되지 않았던 자원들이 여럿 승선해 ‘월드컵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23명은 부상 등 돌발변수가 없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될 30명 월드컵 예비엔트리에도 전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6명의 대기명단까지 함께 공개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남은 포지션에서 2명씩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기준으로 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이기에 쉽게 신분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설 스웨덴~독일에 대비한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베스트11 확정 및 조직력 극대화를 꾀할 참이다. 신 감독은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지 확인될 자리다. 다양한 포메이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마스터플랜도 잘 마련됐다. 유럽 원정이 끝나면 대표팀은 5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소집된다. 최종엔트리 23명만 부를지, 아니면 2~3명 예비후보까지 합류시켜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을 유도할지만 결정하지 못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열흘 간 국내 훈련에 매진할 대표팀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두 차례 A매치를 진행하고 6월 초 2차 사전훈련캠프가 마련될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역시 10일 정도 손발을 맞추는데 태극전사들은 현지에서도 두 차례 평가전을 소화한다. 이 중 하나는 비공개 연습경기가 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