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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문화는 그릇 크기만큼 담긴다

입력 | 2018-03-13 03:00:00


7일자 A22면 ‘쏟아지는 외국인 관찰 예능… 뭔가 허전해 ㅠㅠ’ 기사를 읽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찰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고, 급조한 탓에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프로그램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언급한 프로그램들을 한 차례 이상 시청했다. 대상이 해외든 국내든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존재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외국인을 통해 확인하려는 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도 여러 나라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한국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한국 문화에 대한 칭찬으로 귀결됐다.

문화는 미추(美醜)가 공존한다. 흥행도 고려해야 하지만 좋은 면만 비추려는 생각을 버려야 진정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문화’라는 그릇은 아무리 많이 담으려 해도 그릇 크기만큼만 담긴다. 치우침 없는 문화적 만남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과 공부가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천세진 문화비평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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