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21~25일 공연 섬세한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 “정교한 안무와 스텝이 매력” 유니버설발레단 4월 6~15일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 “자연스러운 연기, 세계가 찬사”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를 짠 국립발레단의 ‘지젤’. 2막에서 윌리(처녀귀신)들 사이에서 쓰러진 알브레히트를 지젤이 구해내는 장면이다. 국립발레단 제공
두 발레단의 ‘지젤’은 비교하며 보는 맛이 있다. 3년 만에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지젤’(21∼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를 짠 작품이다. 4년 만에 선보이는 UBC의 ‘지젤’(4월 6∼15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이다. 쥘 페로와 장 코라이의 안무 작으로 1841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노 김기민이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을 맡아 국내 팬을 만날 예정이다.
○ 윌리 군무 놓치지 말아야
두 발레단의 ‘지젤’ 모두 2막 공연 시간 55분 중 30분이 군무 장면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2막은 주인공 지젤보다 코르드발레(군무) 단원들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발레단은 모두 24명, UBC는 18명의 군무 단원이 무대에 선다. ‘지젤’ 군무의 구성은 다른 작품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무대를 사선으로 가르는 대각선 대열이 가장 많고 원 모양의 대열, 6줄 대열, 8줄 대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문훈숙 UBC 단장은 2막에서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의 마무리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문 단장은 “남성 무용수가 앙트르샤 시스(뛰어오르며 발을 마주치는 스텝)를 32회 선보인다”며 “여느 발레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 유명 버전 비교하는 재미 쏠쏠
4년 만에 선보이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1막에서 지젤(앞줄 가운데)과 알브레히트, 알브레히트의 약혼녀 등 세 명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 강국 러시아의 마린스키발레단 버전 ‘지젤’은 상체의 움직임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민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는 “춤을 통해 대사를 풀어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 스타일 덕분에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