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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평양行 가능성 높지않아”

입력 | 2018-03-13 03:00:00

“회담장소 어떤곳도 배제하진 않아”… 회담 성사 추가조건 제시는 부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가는 것에 대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라지 샤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시간과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평양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 같진 않지만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악관은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회담 장소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USA투데이는 “회담 장소는 어떤 신호를 보낼지 보여주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예를 들어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러 북한으로 간다면 북한에 우위를 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샤 부대변인은 전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보이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고 언급해 빚어진 혼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샤 부대변인은 “한국 특사단에 밝힌 약속을 이행하는 것 외에는 추가 조건이 없다”며 “그들(북한)은 미사일과 핵실험을 할 수 없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공개적 반대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북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아주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위해 그 일을 노력하고 있는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에 맡겨두고 싶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를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이것(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극을 하려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김정은을 만나기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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