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철 전문의 소셜미디어
배우 유아인에 대해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속 학회에서 제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학회 윤리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청문심사위원회를 꾸려 김 전문의 징계에 착수했다. 징계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김 전문의의 제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명은 학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김 전문의는 지난해 11월 말 유아인이 한 네티즌과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이자 유아인을 향해 “우울증에 빠지면 억수로 위험하다”며 유아인이 ‘급성 경조증’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경조증’이란 실제 상황과는 맞지 않게 넘치는 활기, 고양된 자기 존중감, 과활동성,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이는 병리적 정신 상태를 말한다.
김 전문의가 유아인의 댓글만을 보고 급성 경조증을 언급하자 대한정신건강의학 봉직의협회는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정신과 진료의 특성상 개인을 진료실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히 면담하지 않고는 정신과적 진단을 함부로 내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봉직의협회의 요청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한 누리꾼은 13일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협회 측 결정에 공감했다. 그는 “‘전문가’의 말이기에 가볍게 쓴 글도 다들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유아인을 제대로 진료해보지도 않고는 SNS에 경조증 운운한건 전문으로서 책임감을 망각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건 유아인이 고소해도 할 말 없지. 유명배우 이름 걸고 뭔 짓을 저지른 건지” “사람이 사람을 그것도 정신적인 면을 익명으로 상담하고 치료한다는 게 가능한 것인가” “의뢰하지 않은 남의 정신 상태를 자기만의 소견으로 온 국민 앞에 다 떠벌림. 매우 오만한 짓” 등 김 전문의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제명인가. 미국은 정신과의사들이 단체로 대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신질환이 의심된다고 하더라” “언행이 바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명까지 시킬 일은 아니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