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민국파는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직접 정 전 의원을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주장했다. 민국파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같이 있었다.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정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 경”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민국파라는 사람은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라며 당일 오후 2시 17분쯤 민국파가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그는 “위 카페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며 “따라서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민국파는 13일 재차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정 전 의원의 말을 반박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언급한 카페 글에 대해 “당시 우리는 밖에서 이동 중에도 쉬러 들어가거나 해서 PC 환경이 뒷받침되면 언제든 글을 올리곤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훈 변호사가 가세했다. 박 변호사는 한 전직 대학 교수의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에 나오는 변호인의 실제 모델이다. 얼마 전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를 변론해 무죄를 끌어낸 인물이다.
박훈 변호사는 1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복잡한 카페글을 민국파가 올렸다는 것이 그날 (정봉주를)수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이거 실화냐? 노트북은 들고 다니는 것 아니야? 좀 다른 증거를 대라”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시간대를 보니 당신을 렉싱턴 호텔 근처에서 기다리다 노트북으로 작성해서 올린 것 같은데 오히려 수행자들이 그 시간에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한가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훈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미권스’ 공지글(2011년 12월 23일자) 갈무리
이어 “다시 말해 정봉주가 ‘대국민 사기극’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게 팩트라 확신한다. 정봉주는 나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 길고 짧은 것은 대보면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사건을 난 나름대로 다 파악했다”며 “이는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연쇄 살인마’ 음모론에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뛰어들었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