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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동아/톡앤팁] “좋아하는 사람들과 음식 나눠 먹고, 대화할 때 가장 행복”

입력 | 2018-03-14 03:00:00

정준호가 배우 외에 사업을 하며 돈을 버는 이유 중 하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다. 전통가요를 크게 듣는 것도 좋아한다. 그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음악이다. 이두용 프리랜서 기자·힐튼호텔 장소 제공


TALK&TIP 배우 정준호

《헬스동아의 건강 인터뷰. 평소 궁금했던 유명인의 건강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와 건강을 지키는 그들만의 방법을 들어보고, 전문의의 진단과 조언을 함께 싣습니다. ‘톡앤팁’ 시리즈의 마지막 건강 스토리의 주인공은 배우 정준호(48)입니다. 그는 현재 연기자로, 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월 방영 예정인 MBC 주말극 ‘이별은 떠났다’에서 채시라와 함께 주인공 출연을 확정했습니다.》


TALK

정준호는 누구보다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눈을 떠 신문을 읽고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많은 일과를 소화해내고도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어릴 때부터 꿈이 많은 아이였어요”

정준호는 영화배우라는 직업 외에도 4개 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골프웨어, 웨딩숍, 갤러리를 운영한다.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웃음)

대가족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유독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면 옆방에서 몰래 엿듣곤 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잘 뛰어다녔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는데 그래서 어릴 적 꿈은 인기 많은 중·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키도 크고 제법 멋도 부릴 줄 알았다. 그는 또래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많았다.

결국은 영화배우가 됐다.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직업은 배우가 딱 이라는 생각이다. 궁금한 것,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그는 아이 아빠가 된 지금도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가며 살고 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다.

“나의 최대 자산은 사람”

그에게는 별명이 하나 있다. 정 의원. ‘정 의원’은 지인들이 그의 행보가 사뭇 정치인에 가깝다며 붙여 준 별명이다. 전국 곳곳을 누비는 동안 동네 주민들에게 듣게 되는 민원을 가까운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이 동네에 경로당을 필요로 하더라” 같은 것들이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면 무척 뿌듯하다.

그리고 특이사항도 있다. 어느 연예인들보다 많은 홍보대사 활동이다. 지자체, 각종 협회, 최근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까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아 지금까지 100개 이상 업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그가 이런 수익 없는 활동을 거절하지 않고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서다. 도움을 주는 그도 훈훈하고 받는 사람들은 기뻐하니 기차를 타고, 배를 타더라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그는 밥을 사고 꽃을 구입하는 데 가장 많은 지출을 한다. 일년에 꽃을 천 송이 넘게 산다. 요즘은 화환을 주고받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가 꽃을 사는 이유는 지인들의 경조사를 그 나름의 방식으로 축하하고 슬퍼하기 위해서다.

“사람 관계는 관심에서 시작해요. 상대에게 관심을 안 보이면 그도 나한테 관심을 안 가져요.”

그의 할아버지는 “살면서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덕분에 지금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섞는 데 두려움이 없다. 물론 낯가림도 거의 없다.

“돈 쓰는 재미가 쏠쏠해서 일을 멈출 수가 없어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기쁘고 슬플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를 신뢰하고 가깝게 느끼길 원한다. 스케줄에 쫓겨 피곤하더라도 자신을 부르는 자리엔 자다가도 일어나 참석하는 이유다.

정준호는 좋아하고 평생 함께할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나눠 먹고 이야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음식도 비싸지 않고 맛있는 집, 오래된 단골집을 좋아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가까운 사람들 곁에서 함께 지내고 싶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요. 저의 별거 아닌 도움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더 기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업이다. 번 돈을 주변 사람들에게 쓰는 재미에 빠져 이제는 더 많이 벌고 싶다.

“아침 6시 기상, 냉수마찰로 여는 하루”

정준호는 무조건 아침 6시에 일어난다. 혼자 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스무 살 때부터 만들어진 기상습관이니까 벌써 30년 가까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새는 네 살 아들도 그를 따라 일찍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하러 간다. 러닝을 하면서 대본도 보고 뉴스도 본다. 한 시간 정도 달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모두 풀린다. 땀을 뺀 뒤 냉수마찰을 10분 정도 한다.

그가 좋아하는 또 다른 운동은 골프다. 골프 웨어 사업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려하는 운동이라는 게 매력적이다.

5월에는 드라마 주인공으로, 9월에는 제작과 출연을 맡아 한창 촬영 중인 영화 ‘어반 레전드’가 개봉 예정이다. 올해도 그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정준호는 바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