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강세속 금융투자 급증 제조업 투자는 전년比 3.4%↓
지난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437억 달러(약 46조759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송금액 기준으로 2016년(391억 달러)보다 11.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최대다. 2016년 29.1%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금융 및 보험업종 법인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전체의 21.9%인 127억 달러(약 13조5890억 원)로 가장 많았다.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주식과 펀드에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95억6000만 달러(약 10조2292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가 67억3000만 달러(약 7조2011억 원)로 가장 많았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뭉칫돈이 미국으로 이동한 셈이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