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트럼프, 폼페이오 지명 배경
오는 사람… 12일(현지 시간)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동아일보DB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독려하던 지난해 12월, 틸러슨 장관은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중대 발표도 틸러슨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미국 매체들은 수개월 전부터 백악관이 틸러슨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폼페이오 CIA 국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환상적으로 일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임명한다. 그는 환상적으로 일할 거다! 전임 렉스 틸러슨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화면 캡처
뉴욕타임스(NYT) 등 미 유력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부터 틸러슨 장관 교체를 검토해왔다. 지난해 10월 틸러슨이 자신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도 트럼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폼페이오, 환상적으로 일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임명한다. 그는 환상적으로 일할 거다! 전임 렉스 틸러슨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화면 캡처
북한과의 대화를 앞두고 미국의 외교사령탑 자리를 맡게 된 폼페이오는 트럼프 사단의 북핵 관련 핵심 참모다. 평일 아침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관련 이슈를 브리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CIA 국장에 임명하며 CIA 직원들 앞에서 “스타”, “진짜 보석”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깊은 신뢰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의 폐기를 요구하는 백악관 내 대표적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이란 핵 합의를 ‘재앙적 거래’라고 표현했는데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된다.
‘평창 교류’를 통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맺은 만큼 이제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란 타이틀을 달고 공개적인 협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기재 record@donga.com·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