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등 ‘클래식 스타트업’ 봇물
최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클래식 서비스들이 클래식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위드클래식’이 대표적이다. 위드클래식 제공
최근 이런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디지털로 클래식 음원이나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이런 흐름은 클래식 지식과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클래식 스타트업’이 이끈다.
요즘 ‘클래식매니저’란 앱으로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클잘알’(클래식을 잘 아는 사람)으로 환골탈태한 이들이 상당하다. 스타트업 ‘아티스츠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클래식매니저는 초보도 쉽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클래식 서비스들이 클래식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원하는 음악과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주는 ‘클래식매니저’가 대표적이다. 클래식매니저 제공
‘위드클래식’은 크고 작은 클래식 공연 정보를 아우르는 인터넷 플랫폼이다. 대형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공연이 아니더라도 발품을 들여 찾아낸 1인 공연이나 무료 공연, 동네 공연 정보까지 제공한다. 성악을 좋아해 무작정 업계에 뛰어든 웹디자이너 출신 임재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획한 공연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오케스트라 게임 음악을 만드는 ‘플래직’과 악기 연주 시 반주 음을 들려주는 ‘포케스트라’를 만든 ‘이스트컨트롤’도 눈에 띄는 클래식 스타트업. 클래식 분야 해설사를 양성하는 ‘모차르트마술피리’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기획하는 ‘오르아트’도 있다.
사실 클래식 스타트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한계에 봉착한 클래식계가 찾은 ‘탈출구’의 성격도 있다. ‘클래식에미치다’ 운영자인 안두현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는 “갈수록 클래식계 상황이 어렵다 보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전공자가 많다”며 “이들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도 클래식 스타트업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클래식 연주자들의 미발표 음원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클래시컬 네트워크’는 네덜란드 스타트업 ‘프라임포닉’을 본떠 만들었다. 독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이다지오(Idagio), 세계 연주자들의 구인구직을 돕는 덴마크의 트루링크트(Truelinked), 맞춤형 마우스피스를 판매하는 영국의 SYOS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