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윤석민(33)이 2017년에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때려낸 홈런은 9개다. 시즌을 통틀어 총 20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 중 무려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안방’에서 기록했다.
홈 이점을 활용한 기록처럼 보이지만, 윤석민은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이미 ‘수원의 사나이’였다. 그는 넥센 소속으로 뛰었던 2017년 전반기에 이미 수원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7월 이적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550(20타수 11안타), 8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무려 0.950을 찍었다.
좋은 기억의 연장선상이었을까. 윤석민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뽐냈다. 상대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첫 타석부터 화끈한 홈런쇼를 펼쳤다.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보니야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15m의 대포, 좌익수는 일찌감치 타구를 포기한 채 발걸음을 멈췄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구는 비슷한 곳으로 날아갔다. 3회말 무사 2·3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보니야의 시속 146㎞짜리 투심을 받아 쳤다. 관중들은 타구가 뻗어나감과 동시에 홈런을 직감했다.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타구가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어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순식간에 5타점을 쓸어 담은 윤석민은 팀에 일찌감치 승기를 안긴 후 4회 남태혁과 교체됐다. 성적은 2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중심타자로 제 몫을 다하며 팀의 최종 9-4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