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가 열렸다. 6회초 1사 3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한화 안영명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넥센의 2018 정규시즌을 기대케 한 장면이 13~14일 이틀에 걸쳐 나왔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박병호(32)~김하성(23)~마이클 초이스(29)의 ‘박·하·스 트리오’가 홈런을 합창한 것이다.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장타쇼를 선보이며 기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구에서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박하스 트리오가 넥센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미네소타) 무대로 떠난 지난 2년간(2016~2017시즌) 넥센의 총 홈런 수는 270개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는데, 이는 2013~2015시즌 3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팀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박병호의 합류에 따른 타선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13일 박병호와 초이스가 나란히 비거리 125m의 솔로홈런을 뽑아낸 것은 그 출발점이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가 열렸다. 6회초 1사에서 넥센 김하성이 한화 안영명을 상대로 좌중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에는 박병호가 연이틀 홈런포를 발사한 데 이어 김하성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박병호는 1-5로 뒤진 6회 무사 3루에서 안영명의 4구째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대전한화생명의 가장 먼 곳을 넘긴 큼지막한 한 방이었다. 곧이어 김하성도 안영명의 초구 시속 134㎞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018시즌 시범경기 10개 구단 첫 연속타자홈런. 넥센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타순에서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넥센 타선은 시범경기 두 게임에서 총 6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박하스 트리오가 4개를 합작했고, 임병욱과 김태완이 한 개씩을 보탰다. 이들 모두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여기에 김민성과 박동원, 허정협, 장영석 등 펀치력을 지닌 이들이 즐비하다. 물론 파워히팅의 중심은 박하스 트리오다. 이들로부터 파생하는 넥센 타선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지 벌써 기대된다. ‘방망이에는 기복이 있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지만, 파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