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2위 XRP’ CEO 방한 해외 은행서 채택 결제체계 개선중… 우리-신한은행도 솔루션 도입 검토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 코인인 ‘XRP’는 대체 어디에 쓰일까. 브래드 갈링하우스 미국 리플 최고경영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출시한 국제 송금 서비스 ‘엑스래피드(xRapid)’에서 XRP를 사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국제 송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계자들에게 리플과 XRP를 둘러싼 오해를 직접 설명하고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100만 달러를 가장 빠르게 보내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고 직접 운반하는 것이다. 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해도 2, 3일은 걸린다. 리플은 XRP로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
리플은 금융회사들과 연계해 지급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 엑스커런트(xCurrent)라는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금융회사들이 세계 곳곳에 개설한 해외 송금용 계좌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해 일대일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일본은행컨소시엄(JBC)이나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같은 금융회사들이 이를 도입해 지급 결제 체계를 개선 중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엑스커런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엑스래피드는 이 문제를 해결한 프로그램이다. 미국 금융회사 웨스턴유니언과 머니그램 등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거래소를 이용해 각국 통화를 XRP로 환전한 뒤 전자지갑으로 XRP를 보내는 방식”이라며 “3∼5년 후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