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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 “투자자·기업보호 위해 암호화폐 규제 찬성”

입력 | 2018-03-15 05:45:00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 온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리플


단기간 급성장 이유로 변동성 커
일정 수준의 규제는 반드시 필요
카카오·빗썸 등으로 시장 커질 것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세계 3대 암호화폐로 꼽히는 리플(XRP)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CEO·사진)가 한국을 찾아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기대를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를 만들고, 빗썸은 자동입출금기를 만들려 한다”며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갈링하우스 대표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남다른 비중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일본, 미국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를 주도하는 주요 시장이다. 원화로 거래하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10% 정도로 이는 일본의 55%, 미국 25%에 이은 세계 3위의 규모다. 갈링하우스와 같은 암호화폐 개발자 및 CEO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도 현재의 시장 규모와 함께 앞으로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갈링하우스 대표는 현재 한국 정부가 실시하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리플을 비롯한 암호화폐 변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직 시장이 청소년기에 있고 그만큼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태국, 싱가폴에 이어 13일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 자신의 방한 목적에 대해 리플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은 이미 수년전부터 무분별한 암호화폐 상장에 대해 경고해왔다”며 “그간 일부 암호화폐가 불법적 거래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리플과 같이 각국 당국과 규제를 받는 정식 금융기관과 함께하는 솔루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향후에도 정식 금융기관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15일 오전 출국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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