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위해 학교상담 탄력 운영 작년보다 471곳 늘어 초중고 61% 시행
초등학교 3학년생을 둔 맞벌이 부부 조모 씨(39·서울 마포구)는 새 학기에 남편과 함께 담임선생님과의 학부모 상담에 갈 예정이다. 학교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저녁 상담을 마련한 덕분이다. 조 씨는 “남편도 아이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지만 ‘상담을 하러 연차휴가(연가)를 내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라며 “연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 상담주간을 시행하는 전국 초중고교(1만655곳) 가운데 61.1%(6511곳)가 오후 6시 이후 저녁 상담을 운영한다. 지난해 6040곳보다 471곳 늘었다.
현재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50%에 달한다. ‘칼퇴근’을 하더라도 오후 6시 이전에 학교에 가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는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연가를 쓰거나 전화나 휴대전화 메신저 등으로 교사와 약식 상담을 해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