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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울렛 군산점 개점 앞두고 입점업체 ‘발동동’

입력 | 2018-03-15 03:00:00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4월 말 개점
7개 상영관 갖춘 영화관 등 들어서
소상공인, 상가 활성화 지원 요구에 입점업체들 개장 차질될까 노심초사




4월 말 문을 열 예정인 롯데아울렛 군산점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입점을 앞둔 관련 업체들이 조속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롯데아울렛 군산점은 전북 군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연면적 9만3200m², 영업면적 2만5000m²로, 1∼3층에는 아울렛이 입점하고 4∼5층에는 7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이 들어선다.

롯데아울렛 군산점은 지난해 7월 개점을 반대하는 ‘군산아울렛 입점 반대 비상 추진위원회’와 수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전북신용보증재단에 20억 원을 기탁하는 데 합의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은 20억 원의 출연금으로 100억 원의 기금을 만들어 소상공인에게 연 2.5%의 이자를 받고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올해 2월 초까지 64억 원을 대출해줬다.

하지만 의류협동조합과 어패럴상인협동조합 등은 이에 반발해 그동안 4차례 반대 집회를 열고 롯데아울렛 군산점에 개점을 3년 연기하거나 상가 활성화 명목으로 260억 원을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현재 대형마트 때문에 영업이 부진한데 아울렛까지 입점하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롯데아울렛 군산점 개점에 맞춰 봄 상품 판매를 준비하던 입점 업체와 협력 업체들은 개장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아울렛 군산점에는 총 165개 브랜드에서 500여 명이 근무한다. 2일 아울렛 인력 충원을 위해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판매직과 주차, 미화, 시설, 안전업무 등에 400여 명을 채용했다. 다른 지역 쇼핑몰 현지 채용 비율이 30∼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군산점의 현지 채용 비율은 두 배에 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입점 업체들은 개점이 지연되면 이미 채용한 직원의 인건비와 봄 상품을 팔지 못한 데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130여 개 브랜드는 중간관리 및 대리점으로 운영되는데 매장 직원의 급여를 중간관리자나 대리점주가 부담하게 된다. 직원이 브랜드별로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이 넘어 평균 인건비를 250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800만∼30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봄 시즌에 맞춰 준비한 상품 물량이 판매액 기준으로 600억 원 정도 되는데 이를 팔지 못할 경우 이월에 따른 피해도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고려면옥 송명의 대표(58)는 “인테리어 등 초기 비용으로 5억 원을 투자하고 300m² 규모의 매장에서 일할 종업원 20명을 채용한 상태다. 개점이 지연되면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