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럭시아SM 제공
모굴스키 선수 최재우(24)가 평창 올림픽 출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폭력, 상해 및 강제 추행 문제로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14일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12일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남자 모굴 국가대표 최재우와 김지헌(23)을 영구 제명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달 초 일본 다자와코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기간에 술을 마신 뒤 여자 대표선수들의 숙소에 들어가 술을 권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추행을 했다.
최재우는 2014년 첫 출전했던 소치 동계올림픽 결선 12위에 대한 아쉬움을 평창에서 털어내기 위해 새로이 각오를 다졌다.
최재우는 평창 올림픽을 약 두 달 앞둔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술 끊고, 차 팔고, 친구 모임 끊었다”며 그해 4월부터 올림픽을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왔음을 밝힌 바 있다.
2015년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는 최재우는 “너무 답답해서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3위 시절 기억을 떠올려봤다. 고등학생 때였으니까 사람 거의 안 만나고 술 안 마시고 운전도 안 했을 때다. 그때처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술·차·친구를 멀리하며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민첩성을 키우기 위한 복싱·배드민턴까지 각종 훈련에 매진했다는 최재우는 평창 올림픽 직전 참가한 월드컵에서 연속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보였다.
올림픽 폐막 후인 지난달 26일 최재우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성실히 준비하겠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돌입하고자 한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께 돌아오겠다”며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지 약 한 달 만에 선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은 최재우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선수를 동계 올림픽 때 목 터져라 응원했다는 게 후회스럽다”, “올림픽 노메달인 게 천만다행이네”, “올림픽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결국 보여주겠다는 게 이런 모습이었네요”, “베이징 올림픽은 집에서 술 마시면서 보겠네”라며 최재우를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