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에스카우. 출처 안드레아 에스카우 공식홈페이지
“‘말도 안 된다’라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웃음).”
13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10km(좌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독일의 안드레아 에스카우(47)는 겸손하게 우승소감을 밝혔다. 지천명(知天命)이 얼마 안 남은 노장이지만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그가 거두고 있는 성적은 화려하다. 금메달을 포함해 크로스컨트리 여자 12km(좌식), 1.1km 스프린트(좌식)에서 은메달 2개를 땄다. 지금까지 출전한 4개 종목 중 3개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스카우는 ‘레전드’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수는 총 7개. 여름 대회에서 4개(핸드바이크), 겨울 대회에서 3개다. 여름, 겨울 대회를 오가며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선수는 알파인스키, 육상에서 1980~2006년 총 1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독일의 레인하일드 뮐러(62)가 유일할 정도로 희귀한 기록이다. 앞으로 소치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크로스컨트리 5km(좌식) 등이 남아 더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 확률도 있다.
안드레아 에스카우. 출처 안드레아 에스카우 공식홈페이지
그가 밝힌 나이가 들수록 힘을 내는 비결은 단순하다. “젊은 선수들보다 나이가 있다보니 매사 덜 흥분하고 차분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아직 뮐러와의 격차는 크지만 그의 메달레이스가 자꾸 기대되는 이유다.
강릉=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