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과 롯데 조원우 감독에겐 ‘기다림’이 필요하다.
양 팀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마음의 짐을 안고 돌아왔다. 부상 선수 때문이다. LG는 선발진에 포함될 차우찬, 류제국과 외야수 이형종이 전지훈련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팔꿈치 부상으로 오키나와에 잔류해 19일에야 귀국한다. 부상은 언제든 예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 모두 양 팀의 핵심 전력이기에 두 지도자의 머릿속은 몇 배로 복잡해졌다.
그러나 류 감독과 조 감독은 그리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관리 야구에 능한 조 감독은 박세웅을 두고 “잘 관리하겠다”며 충분한 회복 시간을 약속했다. 대신 시범경기를 통해 대체자원을 탐색해야한다. 14일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윤성빈도 같은 이유에서다. 윤성빈은 3이닝 6안타 1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구위나 구속(최고 149㎞)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형종도 개막전 합류가 어렵다. 그를 두고 “싸움닭 같다. 최고의 외야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류 감독은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라면서도 “한국에 돌아와 검진한 결과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됐다. 한달 정도 걸리지 않겠나. 개막전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