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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면적과 비슷한 ‘유럽의 하와이’

입력 | 2018-03-16 03:00:00

그란카나리아섬은 어떤 곳…




트란스 그란카나리아 125km 대회가 열린 그란카나리아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주에 딸린 1533km² 면적의 섬이다.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는 관광휴양지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주도와 흡사하다. 우선 제주도 면적 1849km²와 비슷하고 섬 최고 고도인 페코데라스 니에베스(해발 1949m)는 한라산(해발 1950m) 높이와 거의 같다. 화산 폭발로 섬이 만들어졌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섬 지하수로 만든 먹는 샘물이 유명하고 1차 및 관광 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이 섬은 한국 원양어업의 대서양 전진기지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선원들이 피땀으로 벌어들여 고국으로 보낸 돈은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1970년대 후반 그란카나리아 등 카나리아제도에서 원양어선 250척, 선원 8000여 명이 활동했다. 이들이 20년 동안 벌어들인 외화는 8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가 15년 동안 벌어들인 돈과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 선원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라스팔마스 외곽 산나사로 시립공동묘역에 선원 위령탑이 세워졌으며 선원 101명의 유해가 안치됐다.

1990년대 원양어선에 대한 유럽연합(EU)과 환경단체의 조업 감시가 심해지면서 한국의 대서양 원양어업이 쇠락했다. 그란카나리아 등 카나리아제도 한인 동포도 800여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협력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13년 현지에 한-스페인해양수산협력연구센터를 설치했다.

한덕훈 센터장은 “원양어업 전진기지로서 의미는 퇴색했지만 유럽에서 드물게 한인사회가 현지에서 조화롭게 뿌리 내린 점 등을 활용하면 아프리카를 향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해양플랜트와 수산 양식, 태양광 및 풍력발전 등 관심을 가져야 할 교류협력 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란카나리아=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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