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敵과 친구 함께 처벌하면 안돼”
커들로는 월가 출신의 방송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 온 오랜 측근이다.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에 반발해 NEC 위원장을 사퇴한 게리 콘과 비슷한 자유무역 지지자이지만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된다.
커들로는 지명이 발표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괄적인 관세(blanket tariff)를 좋아하지 않는다. 적을 처벌하기 위해 친구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유무역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이 모든 면에서 (무역) 원칙을 깨고 있다는 걸 알게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콘이 떠난 백악관에 커들로가 새로운 자유무역파로 균형추를 맞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그에게 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백악관에서 점점 강해지는 보호무역주의 세력에 그가 얼마나 강력하게 맞설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백악관 내 대표적인 보호무역주의 ‘브레인’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주 CNN에 출연해 “(커들로는) 단 한 번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지지한 적이 없다”며 커들로를 일찌감치 견제한 바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