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최강 캐나다에 0-7 대패, 17일 3, 4위전 이탈리아와 격돌
‘유효슈팅 수 24 대 2.’
선수들이 온몸을 날리며 최강 팀의 파상 공세를 막았지만 결승 진출은 아쉽게도 좌절됐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 획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3위)이 1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0-7로 패배했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날 미국에 1-10으로 패한 이탈리아(세계랭킹 5위)와 17일 동메달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하지만 한국은 투혼으로 버텼다. 전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온몸으로 캐나다의 파상 공세를 막았다. 2, 3피리어드 총 실점은 1피리어드보다 적은 3골. 캐나다 선수들의 2분 퇴장을 이끌며 수적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3피리어드 말미에는 최시우(22)가 상대 팀 골리와의 일대일 찬스를 얻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노르웨이전에서 1개의 유효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무결점’ 캐나다의 간담이 서늘해질 만한 순간이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표팀의 선전에 관중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동메달을 꼭 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32)은 “(이탈리아는) 유럽 팀답게 힘이 좋고 중거리 슛을 잘하지만 우리가 항상 강했다”며 “지려고 운동하지 않는다. (동메달은)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장 한민수(48)는 “소치 올림픽 때 은퇴를 못 한 건 메달을 못 땄기 때문”이라며 “동메달을 획득해 국민 여러분께 감동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릉=김배중 wanted@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