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 중이던 유 주무관은 이날 인근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대가 오기 전 도착한 유 주무관은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불길이 치솟는 집으로 들어갔다.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빠져나왔다. 유 주무관의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는 부상 없이 구조됐다.
유 주무관은 “평소 봉사활동으로 일주일에 세 번 반찬을 배달하던 집이어서 집 구조나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지역 주민을 돕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