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성규 트위터
권투출신 배우 조성규(57)가 고(故) 조민기(53) 조문과 관련한 일부 매체의 보도 행태에 일침을 가하면서 자신의 발언 논란으로 상처를 받았을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조성규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故 조민기 관련, 일부 비열한 언론기사! 망자(亡者)는 정작 말이 없는데”라며 “미투 피해자 역시 고 조민기 죽음을 바라보는 폭풍과도 같았던 언론매체의 날선 공방을 보며 꿰매도 아물지 않는 상처에 힘들어했을 텐데, 아직도 일부 연예매체는…”이라고 일부 매체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고인의 유가족이 언론매체를 향해 비공개 발인을 원했듯이 엊그제 발인을 끝으로 피해자의 상처와 가해자의 괴로움을 위로하며 잠잠해질 만도 한데 우리 사회에 미친 미투의 파장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라며 “어쩌면 그의 모습에서 그렇게밖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작금의 현실은 깨끗한 미투 운동을 바랐던 국민 모두에게 상처가 된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나의 지난 인연까지 기사화가 되며 또 한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 분명, 조민기 조문 후 트위터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요지(要旨)는 온데간데없고 일부 연예매체 기사는 조민기 빈소 조문 후 느낀 나의 씁쓸한 심경이 아닌 나의 지난 인생을 까는 데 집중했다. 왜 조민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의 이력을 꺼내야 하며 심지어는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그 얼굴까지 공개해야 하나”고 말하며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로 불만을 드러냈다.
조성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으며 트위터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조성규는 지난 12일 조민기의 빈소 조문을 다녀온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라며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며 고인의 조문을 꺼리는 분위기를 비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음은 조성규 심경글 전문▼
미투 피해자 역시 故 조민기 죽음을 바라보는 폭풍과도 같았던 언론매체의 날선 공방을 보며 꿰매도 아물지 않는 상처에 힘들어했을 텐데 아직도 일부 연예매체는...
방송 동료를 향한 故 조민기 조문 논쟁이 뜨겁다.
아니, 고인의 유가족이 언론매체를 향해 비공개 발인을 원했듯이 엊그제 발인을 끝으로 피해자의 상처와 가해자의 괴로움을 위로하며 잠잠해질 만도 한데 우리 사회에 미친 미투 운동의 파장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의 모습에서 그렇게밖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작금의 현실은... 깨끗한 미투 운동을 바랐던 국민 모두에게 상처가 된 듯하다.
그의 잘못된 언행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 길조차, 그와 28년 연기자 인생을 함께한 동료마저 그를 꼭 외면했어야 했나? 내뱉은 안타까움은 나만의 넋두리이자! 나만의 생각이지만, 고인을 조용히 보내고 싶었을 그의 유가족에겐 조민기의 죽음보다 그를 향한 방송 동료의 조문 논란으로 더 아프게 했기에 정말 송구스럽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졌듯 조민기 씨의 부인은 연예계 인연이 매우 깊은 사업가다.
그를 향한 조문은 꼭 고인과의 인연으로 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 발길은 고인보다는 유가족과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한번 내 트윗으로 기분 언짢았을 그분들에게도 ㅠㅠ
그렇게 끝날 것만 같았던 故 조민기 조문 논란 기사는 나의 지난 인연까지 기사화가 되며 또 한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
분명, 조민기 조문 후 트위터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요지(要旨)는 온데간데없고 일부 연예매체 기사는 조민기 빈소 조문 후 느낀 나의 씁쓸한 심경이 아닌 나의 지난 인생을 까는 데 집중했다.
왜, 조민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의 이력을 꺼내야 하며 심지어는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그 얼굴까지 공개해야 하나?
그러니까 저널리즘(journalism)의 덕목을 망각한 저널리스트의 윤리 규범은커녕 기레기 소리 듣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인간 조성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빨가벗기고 홀딱 까도 괜찮다. 또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지나온 아픈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살며 사랑하며 부대끼며 살아온 그 인생만큼은 인간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매우 소중하듯 내가 아닌 사람의 사생활도 존중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사람 사는 세상은? 그 사람 사이는, 냉정하다 못해 무섭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그냥 무섭다. 왜, 그래야 할까? 모두의 책임이다.
거기에 미투가 있다.
내일은 좀 더 사람과 사람을 신뢰하며 기쁜 일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