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시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적 발언을 했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백악관 측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는 익명을 요청한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과의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호혜적으로 이뤄지도록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북 정상회담이 6~7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미국 정부의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그들을 보호한다.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는다”며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P의 보도 이후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미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한미 간에는 틈이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 논란을 일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