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하일지(64·본명 임종주)가 제자에게 입맞춤을 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1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동덕여대 재학생 A 씨는 "2016년 2월쯤 하일지 교수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하 교수와 A 씨는 평소 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거나, 팔당변 인근을 산책을 하는 등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어 차로 돌아가던 중 하 교수는 A 씨의 한쪽 팔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입을 맞췄다고 한다. 놀란 A 씨는 하 교수를 곧장 밀쳤다고 한다.
A 씨가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왜 이런 일을 했느냐"라고 묻자 하 교수는 "갑작스러운 충동에 실수했다"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충격을 받은 A 씨는 우울증에 걸렸고, 원치 않게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한다.
A 씨는 "교수님 두 분에게 상담 요청을 드렸는데 한 분은 '학내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다른 한 분은 '그 분이 그럴 줄이야, 네가 화가 많이 났구나' 정도로 이야기하고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너에게 우정을 느꼈다. 우정의 표현이었던 것은 맞다", "네가 거부반응을 심하게 일으킬 줄 몰랐고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키스라고 하니까 무슨 성적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유럽에서는 키스라는 것이 별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키스를 한 번 한 것은 사실이다. 원하지 않든, 내가 갑자기 해 버렸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할 수 있다"라며 "내가 즉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했고 이후로도 많은 사과를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 교수는 최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동덕여대 커뮤니티에 폭로 글을 올린 것.
이 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였으면 사람들이 관심도 안 가졌고 JTBC가 보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