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마르타 자라스카 지음/박아린 옮김/400쪽·1만7000원/메디치미디어
고기에는 뭔가가 있다. 어떤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매력이나 화학적 구성이 인간의 감각을 끌어당긴다.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에 따르면 고기에 끌리는 건 ‘중독 요인’ 때문이다. 역사적 경제적 요인, 접근성 등 중독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구입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 맛을 돋우는 기술이 발달했고 정부 보조금으로 인해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 굶주림을 겪은 인류가 귀한 음식으로 여긴다는 점 등이 그렇다.
저자는 동물성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물성 단백질을 식탁의 필수 요인으로 꼽는다는 점, 서양의 정육업계와 패스트푸드 업체가 마케팅, 홍보, 로비를 통해 식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동물의 권리, 폭증하는 수요로 인해 콩고기 같은 육류 대체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