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보도… 체류일정 연장 조셉윤 “트럼프 정상회담 수용뒤 뉴욕채널로 北에 3명 석방 촉구” 리용호와 中 동행한 미국통 최강일, 스웨덴은 안 가… 단독임무 있는듯
‘5월 북-미 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발표된 뒤 북-미 대화 채널이 다양한 방식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이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미국 측과 의견 교환을 시도하려는 정황들이 포착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현지 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이후 스웨덴 채널을 통한 북-미 접촉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스웨덴에서 북한 당국자와의 직접 접촉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스웨덴 언론 보도와 외교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번 방문은 스웨덴을 사이에 두고 북-미 양국의 상호 관심사와 의도를 파악하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현지 언론 SVT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스웨덴 정부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측과 회동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의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 토니 김, 김동철, 김학송의 석방 등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외교부가 당초 발표했던 리 외무상의 체류 기간도 15, 16일 이틀이었으나 SVT는 “리 외무상의 체류가 18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 왔던 이번 리 외무상의 방문 어젠다가 북-미 정상회담 이슈 때문에 바뀌었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과 함께 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나타났던 북한의 대미 외교 담당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 부국장은 리 외무상과 함께 스웨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 외무상과 달리 이날 스웨덴행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국장이 베이징이나 제3국에서 미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접촉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최 부국장이 중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미국 담당인 만큼 북-미 접촉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롬=동정민 ditt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