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 철강 뒤처져 쇠락… 예술도시 변신뒤 年100만명 방문
친환경 주택단지로 탈바꿈한 말뫼 시가지(위). 도시재생 사업에 따라 빌바오에 들어선 구겐하임미술관. 동아일보DB
○ 버릴 것은 버리고… 완전한 탈바꿈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500km 떨어진 해안 도시 말뫼에는 과거 세계 최고 조선업체인 ‘코쿰스’가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업체들에 밀려 선박 수주 물량이 급감했다. 급기야 1986년 코쿰스는 문을 닫았고 직원 2만8000여 명이 길거리에 나앉았다.
말뫼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말뫼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IT 같은 신산업에 투자하면서 6만3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새로 만들어진 기업만도 200여 개에 달했다.
스페인 북부 항구 도시인 빌바오도 같은 길을 걸었다. 스페인 철강기업 ‘시드노어’가 있던 빌바오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 제철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철강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1980년대 이후 철강산업이 몰락했다. 이후 빌바오는 도시재생사업을 벌여 1997년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했다. 또 도시 전체를 예술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연중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변모했다.
○ 살릴 것은 살리고… 기존 산업을 혁신
지난해 11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25년 만에 신차 조립공장이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사업자는 인도 자동차 업체 마힌드라.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쇠락했던 디트로이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