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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다음달 1일 남녀고용평등법 시행 30주년을 앞두고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취업자가 1988년 677만1000명에서 지난해 1135만6000명으로 67.7%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1009만9000명에서 1536만8000명으로 52.2% 늘었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나 사업주를 제외한 임금근로자 비율은 1989년 여성이 59%, 남성이 63.6%였지만 올해 1월엔 여성이 77.9%로 남성(73.3%)을 앞섰다.
연구진은 여성 취업자의 임금이 높아진 주된 이유가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해석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소득이 최저임금의 150% 미만인 비중은 2011년 46.8%에서 지난해 55.2%로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20대 여성 중 최저임금의 150% 미만을 버는 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33.4%에서 50.5%로 늘었다. 여성 임금근로자가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등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연구위원은 “2016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13.4%에서 2015년 12.8%로 줄었지만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28.7%에서 31.3%로 증가했다”며 “여성 취업자의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