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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에 가면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퍼진다

입력 | 2018-03-19 03:00:00

10∼70대 군민 80명 참여 맹연습, 매주 화요일 감동의 하모니 만들어
사회적 취약계층 어린이들 대상 ‘꿈의 오케스트라’도 3년째 운영




강원 인제지역 어린이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두 차례 하늘내린센터에서 연습하고 7월과 연말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는 감동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인제군민들의 힘찬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재)인제군문화재단이 지난달 27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100인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이다.

연간 1억1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군민의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과 화합을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됐다.

8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은 헤럴드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김봉미 음악감독을 비롯한 10명의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주 1회 오후 7∼10시 3시간 동안 맹연습이다.

단원들의 연령은 10∼70대로 다양하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올해 처음 참여한 터라 실력은 부족하지만 열정은 각별하다. 별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연습실을 개방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단원들은 1년 가까이 연습하고 12월 정기연주회를 통해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적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도 2016년 시작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현재 3학년 이상 초등생 57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교육시스템인 ‘엘시스테마’의 한국형 프로그램. 어린이들이 오케스트라 합주 연주를 통해 긍정적 자존감과 공동체적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연간 국비 1억6000만 원을 포함해 총 2억7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단원들은 매주 월·목요일 오후 5∼8시 하늘내린센터에서 강영미 인제군문화재단 음악감독 등 11명의 전문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학생 단원들은 ‘7월의 향상 음악회’ ‘연말 정기공연’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또 캠프와 현장학습 등 음악 외 다채로운 활동도 경험한다.

인구 3만2000명의 접경지역 소도시인 인제는 이 밖에도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013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인제군은 지난해의 경우 인구의 1.7배가 넘는 5만3000여 명이 71개 사업, 1415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34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군은 올해 평생교육 예산에 총 30억 원을 투입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강사 전문 교육을 활성화해 주민을 지역의 명강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올해는 군민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해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지역 평생교육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