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6년 기준 58.4%로 조사 대상 19개국 중 15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63.6%)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녀 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는 20.5%포인트로, 터키(41.4%포인트) 멕시코(34.9%포인트) 칠레(21.2%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OECD 회원국의 남녀 격차 평균은 16.4%포인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후반에 75%였던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30대 전반에 62%, 30대 후반에 58%로 뚝 떨어졌다. OECD 회원국의 30대 전반과 후반 여성의 평균 참가율은 각각 72%, 73%였다. 한국의 남녀 간 격차는 30대 후반에서 36.3%포인트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것은 30대 후반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출산이나 유아 보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도 직장 여성에게 매우 힘든 시기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이 대부분 오후 5시 이전에 끝나다 보니 아이를 돌보는 데 공백이 생긴다. 직장과 가정에서 전쟁 치르듯 생활하는 여성들은 초등생 뒷바라지에 지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퇴직한 여성은 2016년 한 해에만 33만2000여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