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하드 만주 NYT 기자. 출처 위키피디아
만주는 지난해 3월 ‘집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두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하고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란 글을 써 IT 전문기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정민 디지털뉴스팀 차장
만주에 따르면 뉴스의 디지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도록 하는 폐해를 낳는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이를 극단적으로 부추기므로 소셜미디어만 끊어도 상당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반드시 종이 신문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양식을 재정립하라. 하루에 딱 1번 뉴스 앱을 보거나 미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의 잘 정리된 뉴스레터를 구독해도 좋다. 핵심은 검증되지 않은 속보 대신 깊이와 정확성으로 무장한 뉴스를 읽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모든 글 중 오직 한 사람의 피로 쓴 글만 사랑한다. 피로 글을 써라. 그래야 그 피가 곧 혼(魂)임을 알 수 있다.”
니체의 말이다. 속보 경쟁과 짜깁기로 일관하는 언론, 좋은 콘텐츠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기레기’만 탓하는 소비자, 자극적인 뉴스만 도드라지게 강조하는 소셜미디어와 포털 모두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피 같은 뉴스’도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
하정민 디지털뉴스팀 차장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