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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김정은에 일본인 납치문제 거론해달라”

입력 | 2018-03-19 03:00:00

[비핵화 외교전]강경화 장관과 워싱턴서 회담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개최 협의… 北 중단거리 미사일도 폐기 촉구”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고노 외상은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만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와 관련해 실무협의를 확대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訪日)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급적 빨리 개최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고노 외상은 한국 정부가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줄 것도 강 장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외상은 북한이 비핵화에 응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필요한 초기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입장도 거듭 전했다.

양국 장관은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실현할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만 아니라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에 대해서도 한미일의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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